
도서 소개
“고운 것은 고약하고, 고약한 것은 고와라” 극의 처음에 등장한 세 마녀들은 이 말을 남긴 채 안개 속으로 사라진다. 맥베스의 첫 번째 대사 역시 “이렇게 고약하면서도 고운 날씨는 난생 처음이군.”이라며 마녀들의 말을 환기시킨다. 얼핏 모순처럼 들리는 이 말은 ‘equivocate’라는 단어와 함께 작품 전반에 걸쳐 다양하게 변주되면서 맥베스의 삶뿐 아니라 극의 큰 흐름을 형성한다.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4대 비극 중에서 유일하게 악한 영웅을 다루고 있는 맥베스는 1606년에 쓰였고 그 해에 상연된 것으로 추정되나 기록에는 1611년 글로브 극장에서의 무대가 최초의 공연으로 남아 있다. 맥베스는 많은 명대사를 남겼으며 특히 5막 5장의 “차후에 죽었어야 했는데”로 시작하는 독백은 후대의 많은 작품들의 제목으로 활용되었다. 맥베스의 한 독백의 구절들이 여러 작품의 제목으로 거듭 탄생하며 다른 작품이나 글에도 심심찮게 등장하는 것은 작품『맥베스』의 매력을 대변한다. 단순한 가독성과 의미의 정확성만을 위해서 작가 특유의 언어유희를 희생시키기에는 셰익스피어의 언어적 기교는 그 울림이 크다. 역자는 한글의 자연스러움과 작가 특유의 표현 사이에서 저자의 고유한 표현을 살리고자 한다.
작가 소개
한국외국어대학교 영어과 졸업
동대학원 영문과 석·박사
한국외국어대학교 영문학과 강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