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줄리어스 시저』는 기원전 44년 3월 15일 56세의 시저 암살로부터 기원전 42년 필립파이 전투에서 공화주의자인 브루투스 일파의 패배로 내전이 종식되기까지 3년에 걸친 기간을 압축적으로 제시하고 있는 작품으로 정치극인 동시에 이상주의와 현실주의의 대립이라는 인간의 영원한 실존적인 문제를 제기한다. 왜 이상주의자들은 현실 감각이 부족할까? 이상주의자이기 때문에 현실감이 부족한 것인가, 현실감이 부족하기 때문에 이상주의자인가하는 질문은 현실 정치는 과연 정치적 이상주의와는 병존할 수 없는 것인가, 정치적 현실주의가 과연 바람직한 것인가? 셰익스피어는 이 작품에서 이상주의가 현실의 삶 속에서 작용하게 될 때 갖게 되는 한계를 분명하게 인식하고 있다. 작품 속에서 나타나는 몇몇의 장면들은 이상적인 원칙이 현실에서 왜곡되거나 변형될 수밖에 없는 현실의 복잡성을 바라보는 셰익스피어의 현실 인식이 반영된 결과이다. 셰익스피어는 가장 정치적인 것이 가장 연극적인 것이며, 가장 연극적인 것이 가장 정치적인 것이라고 생각한다. 연극 무대는 현실정치가 펼쳐지는 세상의 공간이며, 정치 역시 극적인 긴장과 반전을 동반하는 볼거리이며 상상력을 통한 참여와 공감, 비판이 필요한 분야임을 셰익스피어는 연극과 정치의 유비적 상동관계를 통해 제시한다. - 옮긴이의 말 중-
한국외대 영문학과 교수
한국외대 영어과 졸업
서울대학교 대학원 영문학과 박사
저서로 『셰익스피어와 바다』,『셰익스피어의 역사극』, 『수사적 인간』 외 다수.
역서로 셰익스피어의 『햄릿』, 『리어왕』, 『소네트』,『베니스의 상인』,『로미오와 줄리엣』 외 다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