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서 소개
동남아와 인도는 가까운 이웃이다. 13세기를 전후하여 '해상실크로드'가 두 광역권을 공동번영의 터전으로 연결했었다. 바닷길로 이어진 동남아는 해상실크로드가 열리기 수 세기 이전부터 인도로부터 군소 왕국의 통치 이데올로기와 경제 노하우는 물론이고 백성들의 생활전반에 걸쳐서 '모든 것'을 받아들였다. 머지않아 인도의 종교와 문화는 나아가서 동남아를 인도화(Indianization)하였던 것이다. 동남아 도처에 인도문화가 산재되어 있고 인도인 후예들이 적지 않은데, 동남아-인도 관계가 소원했던 까닭은 실용문화를 앞세운 중국의 공세적 접근으로 인도를 가까이할 겨를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동남아의 '첫사랑'은 인도였고, 그래서 동남아는 인도를 잊지 않고 있었음이 분명하다. 따라서 이 책은 동남아와 인도의 관계를 역사적 맥락에서 정리하고 새로운 미래를 조망한 첫 번째 시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