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책은 번역학전공자와 철학전공자의 협업으로 탄생한 책으로 국내에 한 번도 존재한 적이 없었던 ‘번역철학’이라는 화두를 새로이 던지는 연구서이다. 번역학과 철학의 경계선에 서서, 번역연구에서 종종 자명한 것으로 전제되었던 주요개념이나 문제들을 철학적으로 분석하고, 현재 번역학에서 개진되는 주요 담론들을 비판적으로 성찰한 책이다. 번역의 철학적, 인간학적, 윤리적, 역사적 중요성을 이해하고자 하는 독자들을 위한 좋은 길잡이가 될 것이다. 번역에는 동일자와 타자의 윤리학과 존재론이 나름의 방식으로 녹아 있다. 타자가 문을 열고 들어와 기꺼이 우리와 함께 살 수 있도록 꽉 찬 내 집을 비우고 그를 위한 자리와 거처를 마련해야 할 것이다. (p. 56) 번역에 대한 사유가 번역에 대한 과학일 필요는 없으며 그럴 수도 없다. 더구나 번역의 과학이 번역에 대한 사유를 대체할리는 만무하다. 따라서 번역의 과학과 번역의 사유는 좀 더 자주 만나야하고, 서로에게 더 개방적이어야 할 것이다. (p. 121)
한국외국어대학교 프랑스어과를 다니며 철학을 부전공했고, 졸업 후 한국외국어대학교 대학원 철학과에서 석사학위와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2002년 프랑스 파리 12대학교에서 철학박사를 받았다. 현재 한국외국어대학교 철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며, 해석학, 번역철학, 서양현대철학, 정치철학 등을 강의하고 있다. 관심 연구 주제는 주체, 의미, 언어, 타자, 번역 등이며, 대표 논문으로는 “RICOEUR AND BERMAN: AN ENCOUNTER BETWEEN HERMENEUTICSAND TRANSLATION STUDIES”(2012, 공저), “RICOEUR AND THE PARIS SCHOOL: AN IMAGINARY ENCOUNTER ON THE NOTION OF INTERPRETATION”(2015,공저)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