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들어 러시아는 다음과 같은 세 가지 방향의 공세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첫째는 공간(space) 전략이다. 옛 소련권 영토를 중심으로 한 공간에서 러시아의 배타적 영향력 확대를 추구하면서 이 지역 공간을 자신들의 특별 이익지대(sphere of interest)화하고자 한다. 두 번째는 역사적 기억 및 문화적 자존심을 수호하려는 역사 및 기억(memory) 전쟁이다. 이는 민족주의 및 애국주의 경향과 맞물리면서 러시아의 세계 역사에서의 기여에 대한 역사 수정주의 적 경향에 대한 반발과도 연결된다. 세 번째는 현 글로벌 체제 내에서 러시아의 위상과 러시아의 상징성을 수호하려는 현재의 글로벌 제도(present world order) 유지 전쟁이다. 이는 현재 러시아가 차지하는 외교 안보적 위상을 수호하려는 것과 동시에 글로벌 체제에서 점점 강력해지는 중국의 영향력에 대한 헤징 전략과도 결부된다. 러시아의 이러한 전략들은 일종의 안보 강박증과 고립감의 발현일 수도 있다. 하지만 러시아 국민들의 정서와 민족적 자부심과 결부되면서 ‘포스트-푸틴’ 체제로의 이행 과정에서 러시아의 엘리트들이 수호하고자 하는 핵심적 이익과도 연관된다.  

한국의 대표적인 러시아 전문가다. 두 번에 걸쳐 중앙일보 모스크바 특파원을 지냈으며 국제부장, 논설위원을 역임했다. 대통령자문 정책기획위원과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자문위원 등을 지냈고 국무총리 공보수석비서관, 산업연구원 초청연구위원, 주성대학교 부총장 등을 지냈다. 현재는 한국유라시아연구소장 겸 한국외대 초빙교수로 있다. 주요 저서로는 ‘푸틴과 현대 러시아’(SM 미디어, 2002), ‘현대 러시아 정치`경제의 이해’(공저, 대외경제정책연구원, 2005), ‘우즈베키스탄 지배집단과 권력엘리트 연구’(공저, 대외경제정책연구원, 2010), ‘선진국의 ODA 공여 실태 분석과 한국의 대외원조전략’(공저, 산업연구원,2009)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