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의 정치체제가 이슬람과 서구 민주주의라는 양 이데올로기가 혼합된 특이한 구조로 이루어져 있어 이란 국내정치가 이란 외교정책에 미치는 영향을 기존의 서구 이론 틀로서는 분석하기란 거의 불가능하다. 따라서 이란의 정치사회체제에 대한 포괄적인 이해 없이 서구 국가들에 의해서 시행된 對이란 외교정책은 실패할 수밖에 없다. 그 동안 미국의 이란에 대한 봉쇄정책이 모두 흐지부지 끝나고 있다. 이란 사회가 그 동안 주요한 변화를 겪어왔지만, 아직도 폐쇄된 사회로 남아 있으므로 이란의 국내정치의 정확한 성격을 파악하는 것은 어렵다. 이와 더불어 더 어려운 문제는 이란의 국내정치가 외부세계와의 관계에서 어떻게 영향을 미치고 작용하는가이다. 많은 학자들은 이란을 종교나 그 역사와 관련해서 그 범주를 단순화시키려고 시도해 왔다. 그러나 우리는 국제정치체제 이론, 혁명이론, 이슬람 이데올로기, 이란 혁명사, 이슬람 원리주의, 그리고 이슬람 신정 정치체제에 의거하여 분석함으로써 이란 외교정책을 이해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