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서 소개
르네상스 시기 격정은 중세 기독교 문화에서처럼 더 이상 죄악의 온상이자 기피의 대상만이 아니다. 격정이 있기 때문에 르네상스 인간은 그의 독특한 개별성을 확보하며, 동시에 이로 인해서 파국으로 치닫는다. 인간기계는 이 격정이라는 연료를 태워서 작동하고 생명력을 유지한다. 욕망의 끝에 죽음이라는 정체가 있다. 셰익스피어의 비극의 주인공들은 그들이 보여주는 격정으로 인해서 결코 패배라고만 단정할 수 없는 삶의 궤적을 남긴다. 그들의 죽음은 패배를 넘어서는 삶의 크기를 확인해주는 계기이다. 셰익스피어는 인물의 신분과 격정의 상관관계에서 자유롭지는 않지만, 인간을 격정의 동물로 파악함으로써 각 개인이 자신의 정서의 영역 안에서 상대적인 자율성을 가진 독립적인 존재임을 확인한다.
작가 소개
한국외대 영문학과 교수
한국외대 영어과 졸업
서울대학교 대학원 영문학과 박사
저서로 『셰익스피어와 바다』,『셰익스피어의 역사극』, 『수사적 인간』 외 다수.
역서로 셰익스피어의 『햄릿』, 『리어왕』, 『소네트』,『베니스의 상인』,『로미오와 줄리엣』 외 다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