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록에 의하면 『리어왕』은 1605년 겨울에 당시 영국의 왕이었던 제임스 1세의 왕궁에서 공연되었다. 따라서 많은 학자들은 이 작품이 처음 집필되어 공연된 시기를 1604년에서 1605년 사이로 보고 있다. 엘리자베스 1세의 뒤를 이어 영국의 국왕으로 즉위한 제임스 1세는 이미 스코틀랜드의 국왕이었다. 제임스는 즉위 초부터 스코틀랜드와 영국을 하나의 국가로 통합하려는 일련의 노력을 했는데, 이러한 정책이 불러온 우려와 긴장감은 리어의 왕국분할 계획을 통해 이 작품에 잘 반영되어 있다. 이제까지 서로 다른 길을 걸어 온 두 왕국을 하나로 합치는 것이 옳은 길인가에 대한 문제는 셰익스피어를 포함한 당시 사람들에게 주어진 커다란 논제였다. (중략) 그 어느 때보다 급변하고 있는 한국사회의 모습, 특히 세대 간 갈등과 가치관의 변화가 사회 전반에 걸쳐 끼치는 영향과 효과를 목격하고 있는 지금의 우리 사회 상황에 견주어 볼 때, 400여 년 전 머나먼 땅 영국에서 공연되었던 『리어왕』은 인간의 존재란 무엇인가에 대한 진지한 성찰과 비극적 주인공의 삶을 통한 감정의 정화라는 극적 효과에 더하여 우리에게 또 다른 차원의 생각할 거리를 제시하고 있다. 그렇기에 『리어왕』은 시대와 장소를 초월한 생명력을 지니고 있으며, 오늘 우리가 다시 읽어야할 고전인 것이다.
● 창원대학교 영어영문학과 조교수
● 털사대학교 (University of Tulsa) 영문학 박사
● 충북대학교 영어영문학과 졸업
주요논문
● The Spiritual and Homosocial: Supernatural Impacts on Dynastic Transition in Macbeth
● Dramatic Rendering of Whiggism in Lucius Junius Brutus
● Sovereign Homosociality in the Henri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