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서 소개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초기 비극 『로미오와 줄리엣』은 1594-98년 사이에 집필된 것으로 시기적으로 『소네트』, 『한여름 밤의 꿈』 등과 겹친다. 셰익스피어는 『로미오와 줄리엣』을 통해 젊은이들의 비극적인 사랑을 한편에서는 비극의 형식으로, 다른 편에서는 웃음거리 희극의 형식으로 표현하며 같은 내용이라도 받아들이는 사람의 마음가짐에 따라서 전혀 다른 의미를 지니게 되는 해석의 다양성을 실험하고 있다. 동일한 현상이 정서적인 거리에 따라서 비극이나 희극으로 색깔을 달리해서 나타나기도 한다. 셰익스피어가 이미 알려진 이야기들을 새롭게 작품화할 수 있었던 주된 이유가 바로 이 해석의 차원에 있었음을 짐작하게 해주는 대목이다. 7월의 무더운 여름날을 배경으로 하고 있는 『로미오와 줄리엣』은 시간, 공간이 매우 제한적이고 폐쇄적이다. 또한 극적 전개에 있어서도 젊은이들의 성격을 반영하듯 매우 속도감이 있다. 온전히 4일이 되지 않는 시간동안 급속하게 전개되는 사건들이 작중 인물들을 끌고 간다. 이런 점들은 이 작품이 본격적인 셰익스피어의 성격비극의 범주에 포함된다기보다는 상황비극에 가깝고, 혹은 성격보다 사건이 중시되는 희극의 요소를 많이 가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작가 소개
한국외대 영문학과 교수
한국외대 영어과 졸업
서울대학교 대학원 영문학과 박사
저서로 『셰익스피어와 바다』,『셰익스피어의 역사극』, 『수사적 인간』 외 다수.
역서로 셰익스피어의 『햄릿』, 『리어왕』, 『소네트』,『베니스의 상인』,『로미오와 줄리엣』 외 다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