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가난한 농촌에서 11남매의 맏이로 태어나 숙명처럼 주어졌던 가난에 맞서 몸부림쳤던 한 사람에 대한 기록이다. 김재철은 동원그룹과 한국투자금융지주의 창업자로 그의 청년기는 1950년대 중반에서 1960년대에 맞물려 있다. 이 시기는 한국이란 나라가 6 ·25전쟁의 폐허를 딛고 일어서는 시기였다. 이 세상에는 훌륭한 기업가들의 이야기도 많지만 김재철의 평전은 특별한 가치가 있다. 대부분의 사업가들은 육지를 기반으로 이루어지지만 망망대해에서의 원양어업이라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무엇보다 사선(死線)을 수없이 넘어본 사람이 인생을 바라보는 시각은 남다를 수밖에 없다. 김재철은 20대 초반부터 남태평양과 인도양에서 선장으로 활동하면서 ‘캡틴 김 (Captain Kim)’으로 명성을 날렸던 인물이다. 그를 빼놓고는 한국 원양어업사를 이야기할 수가 없다. 그의 인생 이야기는 과거의 일만이 아니다. 그것은 현재의 일이기도 하고, 미래의 일이기도 하다. 이 책은 한 개인의 성장사일뿐 아니라 어려운 시기를 헤쳐 나오면서 반듯한 나라를 만들기 위해 헌신했던 앞 세대들의 기록이자 평가이기도 하다. 또한, 이 시대 사람들도 더 나은 나라를 만들기 위해 새로운 각오를 갖기를 소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