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 책은 ‘경극 Beijing Opera’의 상연예술미학을 살펴보는 것을 주 내용으로 한다. 춤과 노래로 서사를 이끌고 가는 종합예술로서 중국의 전통극인 경극은 여러 가지 특징을 가지고 있는데, 본 책에서는 그러한 특징을 시각적인 측면과 청각적인 측면으로 나누어 기술한다. 시각적 측면에 해당하는 연기방면에서는 주로 일상생활을 몸동작으로 기호화한 부분과 무술미학을 다루게 되며, 청각적 측면에서는 동북아에만 있는 강창예술(판소리)의 특징을 살펴보게 된다. 물론 이 과정에서 무대미학의 특징을 이루는 인물의 유형화된 화장법이나 그것의 의미, 무대를 운용하는 방법과 그것들에 내재된 중국전통미학의 바탕도 다루게 된다. 특히 화려한 분장과 다르게 진행되는 간소화된 무대장치에 관객을 어떻게 초대하는가의 문제, 어떻게 대사가 아닌 몸동작으로 시간서사를 이룰 수 있는 가의 문제, 균형미를 갖춘 무대동작이 주는 형식미학에 대한 문제들을 철학적인 측면과 무대연기측면 그리고 관객의 수용측면에서 모두 기술함으로써 중국전통극 경극의 미학을 다각도로 분석하게 된다. 이러한 내용으로 구성된 본 책은 동양 연극을 공부하는 학생이나 일반인들에게 즐거운 교양탐구로서 그리고 동양전통미학에 대한 탐구로서 지식의 정도를 전달해 줄 것이다. 그것은 1900년대 이래로 갑자기 서구미학으로부터 단절된 동양의 미학을 다시금 재조명하게 되는 결과를 가져오게 할 것이다. 또한 미디어매체가 발달되어 있는 작금의 엔터테인먼트에 ‘중국적인 것’에 대한 문화적 근원성을 제공할 것이다. 특히 국내에서 연극, 영화 등 스토리성을 가지고 있으면서 동시에 시각적 미감을 주는 예술 장르를 공부하는 학생들에게 올바른 동양적 접근법과 해석법 그리고 이론의 틀을 제공해 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