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시에트는 오래전 연해주로 이주했던 우리 동포들이 초기에 정착한 작은 러시아 항구의 이름이며, 아르바트는 모스크바의 대표적인 중심 거리로 주변에 롯데호텔과 현대자동차의 전시관, 러시아 록 음악의 전설인 빅토르 최를 위한 추모의 벽 등이 자리 잡고 있다. 『포시에트에서 아르바트까지』의 주목적은 지난 150년 동안 축적된 러시아 속 한국의 발자취를 따라가며 살펴보고 유형화하는 데 있다. 이 과정에서 필자들은 배고픔에서 벗어나기 위해 타국 땅을 찾았던 동포들과 빼앗긴 조국을 되찾기 위해 시베리아·극동 지역을 누비던 애국선열들의 피땀과 눈물이 마침내 러시아 땅 중심부에서 한국이 이룬 경제성장의 기적과 민주화의 결실로 피어났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러시아인들 사이에 새로운 한국의 이미지를 선명하게 각인시킬 수 있었던 지난날을 이 책을 통해 짚어볼 수 있는 것. 상징적 의미가 큰 이 두 공간의 명칭을 책 제목으로 선정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캔자스 대학 문학 박사
한국외국어대학교 노어과 교수·러시아연구소 소장
김현택 교수는 미국 University of Kansas에서 20세기 러시아 문학 전공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한국외국어대학교에서 러시아 문학 및 문화 관련 과목을 강의하면서『붉은 광장의 아이스링크: 문화로 읽는 오늘의 러시아』, 샬라모프의『콜리마 이야기』- “새로운 산문”의 탄생 - 등 여러 단행본과 논문을 발표했다. 한국계 러시아 작가 아나톨리 김과 공동으로『춘향전』을 러시아어로 번역 출간했으며, 최근에는 『한국 한시선』러시아어 판을 현지 출간하여 많은 관심을 얻기도 했다. 2010년 러시아 정부가 수여하는 ‘푸시킨 메달’을 받았으며, 현재 한국외국어대학교 러시아연구소 소장 직을 맡고 있다.<포시에트에서 아르바트까지><세계로 떠나는 인문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