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베리아는 언제부터 존재했으며, 어떤 사람들이 어떤 문명을 일구었을까? 한국인도 상당 부분 북쪽 시베리아에서 왔다는데 그것을 밝힐 수 있는 어떤 실마리는 있을까? “시베리아 문화”는 시베리아에 관심을 가졌던 모든 한국의 독자들에게 진지하게 시베리아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준다. 먼저 본서는 시베리아의 자연과 문화를 현대적 관점에서 개괄한다. 시베리아에 문명은 있었는가? 찬란했다는 말은 할 수 없지만, 아시아와 유럽을 연결하는 고리로서 시베리아에서는 나름의 문화가 꽃피었다가 지기를 반복했다. 본서는 시베리아의 원초적 존재로부터 고대 부족사회, 근대 제정러시아, 소비에 트 시대를 거쳐 오늘날에 이르기까지의 시베리아를 역사 문화적 관점에서 세밀하게 논증한 통사이다. 이런 측면에서 본서는 문학 연구자, 정치학자, 역사학자들에게도 러시아 연구의 지평을 우랄산맥을 넘어 북태평양 연안까지 닿는 시베리아로 확장시켜 줄 것이다.
러시아연구소의 역사는 1972년 1월 13일 ‘소련 및 동구문제연구소’로 거슬러 올라간다. 우리나라와 공산권 국가들의 교류가 전혀 없었던 당시, 러시아연구소는 소련 및 사회주의 국가와 북한의 정기간행물을 수집하고 자료를 조사, 분석, 검토하는 국내 유일한 연구소로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였다. 이후 우리나라의 북방정책으로 소련을 비롯해 동유럽 공산권 국가들과의 국교가 수립되면서 본 연구소는 사회주의권 연구의 메카로 부상하였다. 1991년 소련이 해체되어 독립국가연합(CIS)이 탄생하자, 연구소는 러시아를 비롯해 탈소비에트 공간에서 새롭게 형성된 15개 주권국가들의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을 심층적으로 고찰하는 전문연구소로 재탄생하였고, 1993년 러시아연구소로 연구소 명칭을 변경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