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예로부터 대륙권과 지중해권으로 구분되는 대립적 성향을 가리켜 ‘두 개의 스페인’이라 불러왔다. 그러나 스페인의 두 얼굴은 지형적인 대립과 공존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플라멩꼬의 뜨거운 열정 뒤에는 종교재판소의 으스스한 얼굴이 도사리고 있고, 화려하고 에로틱한 복장을 한 투우사는 강렬한 태양 아래 죽음과 대면한다. 유럽에서 가장 종교적이고 보수적인 국가 스페인은 오늘날 정치, 경제, 예술의 선진국으로 놀랍게 변모하였다. 그리스도교 세계와 이슬람 세계, 지중해 문화와 대서양 문화가 조우하는 문명의 교차로 스페인에 켜켜이 쌓여있는 모순적 공존은 스페인이 우리에게 보여주고 있는 또 다른 ‘두 얼굴’, 아니 ‘천의 얼굴’이다. 이 책은 모순적인 요소들이 풍요롭게 공존하고 있는 모습에서 스페인의 본질을 발견하고자 시도한다. 개정판에서는 최근의 스페인을 이해하기 위해 많은 부분을 고치고 덧붙였다. ‘알타미라에서 재정위기까지’라는 초판의 부제를 새로 즉위한 국왕의 치세에 맞추어 ‘알타미라에서 펠리뻬 6세까지’로 고쳤다. 역사 이야기인 1부 ‘화두로 읽는 스페인 역사’를 보강하였으며, 문화 이야기인 2부 ‘현대 스페인 사회의 빛과 그림자’에는 최근의 급격한 변화상을 대폭 반영했다.
신정환
1980년 한국외국어대학교 스페인어과에 입학하여 학·석사 과정을 마치고, 스페인 마드리드대학교(Universidad Complutense de Madrid)에서 쿠바 작가인 까브레라 인판떼(Caberera Infante)의 네오바로크 미학 연구로 문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스페인·중남미 문학 및 문화에 대해 연구하고 있으며, 특히 바로크 문학 및 예술이 주요 관심 분야이다. 현재 한국외국어대학교 스페인어통번역학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고, 한국바로크학회와 한국비교문학회 회장을 맡고 있다.
전용갑
1985년 한국외국어대학교 스페인어과에 입학하여 학·석사 과정을 마치고, 스페인 마드리드대학교(Universidad Complutense de Madrid)에서 아르헨티나의 소설가인 아돌포 비오이 까사레스(Adonfo Bioy Casares)에 관한 연구로 문학박사 학위를 취득하였다.
현재 한국외국어대학교 스페인어통번역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며, 스페인과 중남미의 현대소설이 주요 관심분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