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0년 창간 이후 매년 한 차례씩 발간되는 이 책은 한국외국어대학교 러시아연구소의 주간 인터넷 저널 『Russia-Eurasia FOCUS』가 지난 한 해 동안 게재했던 원고들을 분야별 및 주제별로 정리하여 편집한 것이다. 변화하는 러시아의 모습을 한국의 대표적 전문가들이 다양한 시각에서 분석 조망하고 이를 널리 소개하는 창구로 기능하는 이 시리즈는 연륜을 더해가며 많은 관심과 사랑을 받고 있다. 특히 금번에 출간하는 『2015 러시아는 어디로 가는가』는 예년과 달리, 주요 분야별로 2014년의 러시아 상황을 회고하면서 향후 전개될 양상을 탐색하는 여러 편의 기획 에세이를 싣고 있다. 제1장에 포함된 제성훈 박사의 “푸틴의 연례교서에 담긴 2015년 러시아의 주요 과제,” 장세호 박사의 “2014년 러시아 국내 정치, 애국주의·보수주의 파고에 묻히다,” 장덕준 교수의 “ ‘신 푸틴 독트린’과 러시아 대외정책의 향방,” 김규철 연구원의 “2014 러시아 군사안보, 국가 안정과 번영을 위한 역동적 군사력 강화” 등과 같은 글들은 러시아 정치, 외교, 군사 분야의 최근 변화 추이를 섬세하게 관찰하면서 우리가 주목해야 할 점들을 적시하고 있다. 제2장에 포함된 이종문 교수의 “2014년 러시아 경제, ‘퍼펙트 스톰’의 한가운데서 길을 찾다”는 우크라이나 사태 이후 서방의 대러시아 경제제재 속에서 러시아 경제가 처하고 있는 상황을 면밀하게 추적하고 있으며, 제3장 사회·문화 영역에서 라승도 박사가 집필한 “2014 러시아 사회문화, 애국주의와 내적 동원의 논리”는 서방에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푸틴 치하 러시아 사회와 문화 영역에서 관찰되는 특징적 징후들을 예리하게 짚어내고 있다. 이러한 글들은 지난 한 해 동안의 러시아 상황을 분야별로 정리해보고, 또 미래를 예측하는 데 길잡이가 될 것이다.
러시아연구소의 역사는 1972년 1월 13일 ‘소련 및 동구문제연구소’로 거슬러 올라간다. 우리나라와 공산권 국가들의 교류가 전혀 없었던 당시, 러시아연구소는 소련 및 사회주의 국가와 북한의 정기간행물을 수집하고 자료를 조사, 분석, 검토하는 국내 유일한 연구소로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였다. 이후 우리나라의 북방정책으로 소련을 비롯해 동유럽 공산권 국가들과의 국교가 수립되면서 본 연구소는 사회주의권 연구의 메카로 부상하였다. 1991년 소련이 해체되어 독립국가연합(CIS)이 탄생하자, 연구소는 러시아를 비롯해 탈소비에트 공간에서 새롭게 형성된 15개 주권국가들의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을 심층적으로 고찰하는 전문연구소로 재탄생하였고, 1993년 러시아연구소로 연구소 명칭을 변경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