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책은 유럽연합 형성 과정과 현재 운영에서 표출되는 갈등과 통합의 문제를 다룬다. 유럽통합 과정은 정치와 경제, 사회와 문화 등의 여러 분야에서 조화와 협력에 바탕을 두고 진행되어 왔다. 유럽 내부적으로 완전고용, 진보, 사회정의, 인권 등의 대의를 천명하고 있으며, 대외적으로는 평화, 연대, 상호존중, 자유무역, 빈곤완화, 인간 존엄 등을 지지하고 있다. 그 간의 유럽통합 성과는 이러한 목표를 바탕으로 관련 당사자들 간의 협력의 결과였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유럽통합 과정은 많은 갈등관계를 형성해왔으며 이는 분야와 범위를 달리하면서 현재에도 여전히 존재하고 끊임없이 재창조되고 있다. 통합 과정에서 협력이 긍정적 측면이라면 갈등은 부정적 결과라고 볼 수 있다. 최근 발생하고 있는 일부 회원국의 재정위기 상황과 그에 대한 대처는 적지 않은 갈등을 야기하고 있으며 통합의 후퇴를 전망하는 의견도 개진되고 있다. 과연 유럽인들이 진전된 지역주의의 모범을 보여줄 것인지의 여부는 학술적으로도 매우 흥미진진한 주제이다. 다양성 속에서의 통일성을 추구하는 유럽의 경험은 동아시아공동체를 준비하는 우리에게 적지 않은 함의를 줄 수 있을 것이다.
한국외국어대학교 이탈리아어과를 졸업하고 이탈리아 로마 그레고리안대학교 사회과학대학에서 사회학 석사학위와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현재 한국외대 이탈리아어과 교수로 있으며 국립 로마대학교와 델라웨어대학교 초빙교수로 활동하였다. 사단법인 한국유럽학회 회장을 역임하였으며, 교육부 교육과정심의회 위원 및 노사정위원회 청년고용협의회 위원으로 활동 중이다. 주요 연구분야로는 이탈리아 지역연구, 유럽 사회와 문화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