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책은 영화 속에 그려지는 정치를 새로운 각도와 시각에서 해석하고 접근하려는 의도에서 기획되었다. ‘영화 속의 정치’는 두 가지 조금 다른 방향에서 기술되었다. 예술적인 관점에서 영화의 완성도를 이야기하고자 하는 것도 아니며, 무작정 정치를 앞세우고자 하는 것도 아니다. 그동안 무심코 보았던 여러 영화들을 정치학의 영역에서 논의되는 수많은 주제들과 연결하여 영화를 통해서도 ‘정치적인 것’과 ‘정치학’을 배울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자 한다. 제1부부터 제7부까지 주제별로 선정하여 소개한 33편의 영화들은 정치적인 의도를 떼놓고 볼 때도 수작들로 꼽히는 영화들이다. 그저 영화가 좋아 영화를 찾는 이들에게도 높은 평가를 받았던 영화들일 것이다. 그만큼 영화의 완성도나 예술작품으로서의 의미를 충분히 가지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들에 정치적인 해석과 상징성을 굳이 가져다 붙이려한 이 책의 집필 의도는 영화를 보는 다양한 시각을 제공할 수 있는 계기와 동기를 찾아보고, 똑 같은 영화라 할지라도 어떤 사람이 어떤 시각에서 어떻게 분석하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이야기를 할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고자 한 것이다.
한국외국어대학교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고전적 합리주의의 현대적 해석: 레오 스트라우스, 에릭 보에글린, 한나 아렌트를 중심으로’라는 제목의 논문으로 정치학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지금은 한국외국어대학교 자유전공학부장을 맡고 있다. 아렌트 정치철학 연구와 번역에 힘쓰고 있으며, 문학예술 속에 담긴 다양한 정치적 사유의 의미를 밝히는데도 관심을 가지고 있다. 저서로는 『현대 정치철학의 지형: 언저리에서의 사유』등이 있으며, 역서로는 『정신의 삶: 사유』, 『혁명론』, 『한나 아렌트 전기』, 『자연권과 역사』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