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책은 논술의 본질과 그 원리를 파헤치기 위한 것이다. 우리는 이 책에서 대표적 논술(論述) 개념들을 체계적으로 정리한 뒤 그 개념들의 장단점을 분석했다. 기존의 ‘형식적 논술 개념’을 주장하는 학자들은 논술의 실제 현실을 있는 그대로 파악하려 하기보다 논술을 ‘논증(論證)’이나 ‘문제 해결’과 동일시하려 했다. 그들에게 “논술”이라는 낱말은 “논리적 글쓰기(Logical Writing)”를 가리키는 기호에 불과했다. 반면 우리는 “논(論)”을 우리의 바탕 낱말로 존중하여 그것의 역사적 의미를 살폈다. 유협은 『문심조룡』에서 “논(論)”을 술경서리(述經敍理)로 규정했다. “논”은 주어진 글이나 말(경, 經)의 옳고 그름, 참과 거짓 또는 그 숨겨진 뜻이나 이치(理致)를 바르게 따지는 것을 말한다. 우리가 “논(論)”의 뜻을 ‘이치 따지기’로 새김으로써 우리는 비로소 모든 논술 행위를 설명할 수 있게 되었다. 이 책에서 “논술(論述)”은 “따져-풀기”로, “요약(要約)”은 “글-줄이기”로, “논증(論證)”은 “따져 밝히기”로, “견해(見解)”는 “보는 바”로 새롭게 되새겨졌다. 우리는 이러한 되새김을 토대로 비로소 그것들의 원리를 실제의 보기 글들에 대한 현상학적 분석을 통해 발견했다. 이 책에서 여러분은 우리말 낱말들이 말해 주는 바를 제대로 들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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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연상(具然祥 Gu, Yeon-sang)
현재 숙명여자대학교 교양교육원 의사소통센터 교수
우리말로학문하기모임 총무이사
한국외국어대학교 독일어과 졸업(학사), 같은 대학교 대학원 철학박사
쓴 책:
『부동산 아리랑』(소설), 채륜, 2011.
『철학은 슬기 맑힘이다』, 채륜, 2009.
『감각의 대화』, 세림 M&B, 2004.
『후회와 시간』, 세림 M&B, 2004.
『매체정보란 무엇인가』, 살림, 2004.
『공포와 두려움 그리고 불안』, 청계, 2002.
『존재와 시간 용어해설』(이기상과 공저), 까치, 1998.